美 홍역 확산 25년만에 최악…예방접종 의무화 등 조치도
2019-04-25 07:28
정통 유대교인들 거주지역에 집중
미국 홍역 확산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감염자 수는 올해만도 680건으로 치솟았다고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 1994년 이후 최악이다. 아직 4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감염자는 수는 더 늘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 22개주에서 626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염자가 가장 많은 뉴욕시의 경우 지난주만에만 61명의 새로운 홍역 환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체 감염자 수는 700명에 육박하게 됐다.
최근 감염된 홍역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뉴욕주다. 특히 정통 유태교 신자들이 많이 몰려사는 지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홍역환자가 발생한 주는 모두 22개 주에 달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때문에 향후 감염자의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접종되기 시작한 홍역 예방주사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보건당국은 2000년이후 홍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예방접종 맞히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늘면서 다시 감염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 퍼진 정보들로 예방접종을 안맞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역 예방접종의 경우 자폐증상을 일으킨다는 주장들이 여러 경로로 퍼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994년에도 9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오하이오 9개 카운티들에서만 38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24일 뉴욕시 집계에 따르면 이번 홍역 확산은 브루클린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지난 10월이후로만도 무려 39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당초 강력한 정통유대교 랍비(지도자)들은 예방접종에 대한 종교적 반감이 없었으며, 신자들에게도 접종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노출이 많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반백신 움직임이 정통유대교를 파고 들었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달 초 뉴욕시는 브루클린 지역에 예방접종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00달러 벌금을 물도록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이후 홍역으로 인한 사망은 3건이었다. 백신이 보편화되기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홍역 간염이 일어났던 시기는 1958년이며, 당시에는 무려 76만 30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552명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