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국내상륙 美 1위 전자담배 ‘쥴’, 청소년 흡연 위험성 ‘모락모락’

2019-04-24 04:04
USB 닮아 담배로 알아보기 어려워

[미국에서 유통 중인 쥴. 사진=이규진 기자 ]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쥴(JUUL)의 국내 시판을 앞두고 청소년 흡연 및 마약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이동식 기억장치(USB) 모양이라 휴대와 숨김이 쉽고 카트리지 교체가 용이해 마약 흡입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쥴을 유통하기 위한 디바이스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니코틴을 한국에 맞게 2%로 낮추는 등 수출용 제품을 만들어 놓은 상태며 자세한 판매 일정은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며 또다른 판매 채널로 편의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쥴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2년 만에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점유했고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쥴의 판매량이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면서 청소년 흡연율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복스(VOX)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38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7년에만 해도 200만명인데 일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 도입될 경우 우려되는 점도 청소년 흡연이다. 쥴은 USB처럼 생겨서 전자담배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USB 모양의 기기에 포드란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운다. 포드 한 개당 니코틴의 양은 일반 담배 한갑(20개비)에 맞먹는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추후 궐련 담배나 마리화나, 액상형 마약 등으로 바꿔 필 가능성도 크다.

대마 전자담배 액상이 담긴 카트리지의 국내 반입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적발된 대마 전자담배 카트리지는 79건(3583.69g)으로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 45건(1985.1g)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대마 전자담배 카트리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를 이용해 담배처럼 쉽게 피울 수 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선 쥴이 인터넷을 통해 살 수 있어서 청소년의 접근성이 높았지만 한국에선 쥴 디바이스와 포드 둘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마약을 흡입하는 건 불법이며 쥴과의 관련성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