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해고자 노사분쟁 4464일만 타결

2019-04-22 19:40
노사, 22일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안 합의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인 콜텍 사태가 마침내 해결됐다.

콜텍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에 따르면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9차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 복직투쟁이 시작된 지 4464일 만이다. 

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안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박영호 콜텍 사장이 참석한다.

합의안에 따라 13년간 복직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김경봉 조합원이 오는 5월 2일 복직한다. 단 세 사람은 같은 달 30일 퇴직한다. 구체적인 처우는 노사 합의로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또 다른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합의금 액수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최장기 해고자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콜텍 노사 협상이 잠정 타결된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왼쪽)과 사측 이희용 상무가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측은 회사 앞에서 진행하던 집회와 농성을 중단했다. 전날까지 42일째 단식투쟁을 하던 임 조합원은 단식을 멈췄다. 노사는 서로에게 제기한 민·형사·행정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악기업체 콜텍 노사분쟁은 2007년 7월 10일 회사 측이 ‘경영상 이유’를 들어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해고 무효소송을 냈고 2009년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복직투쟁이 계속됐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비공개 1차 교섭을 시작으로 합의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7일 열린 8차 교섭에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 콜텍지회 조합원이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 농성장에서 복직에 관한 잠정 합의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