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익 5560억원…우리금융과 3위 경쟁 치열

2019-04-19 17:14


하나금융그룹이 임금피크 퇴직비용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1년 전보다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지주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5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1126억원)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63.0%(2148억원) 증가했다.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6686억원) 수준을 상회했다.

1분기 이자이익(1조4266억원)과 수수료이익(5449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1조971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501억원) 증가했다.

1분기말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년말 대비 16bp 하락한 14.77%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3bp 개선된 12.89%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47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6.2%(1516억원) 증가한 수치다.

관심은 지주사 전환 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로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과 증권사가 예상하는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5445억원) 차이는 1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9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1분기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9070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4.1% 줄어든 8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1분기 실적은 각각 24일, 25일 발표된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