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체인지 & 챌린지] '네이버TV+브이라이브'로 동영상 공룡 유튜브에 도전

2019-04-17 14:25
네이버TV 진입 장벽 낮추고 보상방안 도입 계획...블로그·카페 내에서 영상 생산 툴 제공
셀럽 활용한 실시간 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로 글로벌 영상 콘텐츠 시장 공략

‘유튜브 천하.’

현재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앱 전체 사용시간의 86%(지난해 11월 기준)를 차지한다. SK텔레콤 무선 트래픽의 30%를 유튜브라는 단일 앱이 유발하고 있다. 전세계 수백만개의 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영향력이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구글의 공습을 막은 네이버가 이번엔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한다. 자체 동영상 플랫폼을 활성화하면서 케이팝(K-POP) 콘텐츠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네이버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를 활성화하기 위해 크리에이터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존에 네이버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구독자 300명 이상을 보유해야 채널을 개설할 수 있었던 기준을 100명 이상으로 완화했다. 크리에이터의 자발적인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보상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고 수익을 배분받은 창작자가 다시 양질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선순환 구조는 유튜브의 성공 비결로 손꼽힌다.

네이버 페이지 내에서 동영상의 소비·생산 흐름도 개선한다.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 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무비 에디터’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음성 분리, 자막 편집 등이 가능하다. 동영상 검색 시 블로그 제목뿐만 아니라 설명과 태그(키워드) 등으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 연속 재생, 추천 영상, 랭킹 등의 기능도 활성화한다. 동영상 플랫폼 내 체류시간과 영상 재생 시간 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이외에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에 영상이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2018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커머스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 소비 흐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생산과 편집,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 내 동영상 생태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브이라이브(V LIVE)에 케이팝 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도 넘본다. 브이라이브는 연예인과 아이돌 그룹 등 셀럽을 활용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다. 2018년 4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900만명이다. 이중 일본과 태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이용자가 80%에 달한다. 네이버는 베트남서 브이라이브로 K리그 경기 생중계를 지원, 콘텐츠 범위를 스포츠로 확장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브이라이브의 멤버십 플랫폼 ‘팬쉽’을 출시했다. 스타와 팬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타가 직접 멤버십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콘서트 티켓 선예매,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 멤버십 팬들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브이라이브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이라이브는 차별화된 케이팝 콘텐츠를 선보여 글로벌 10대에게 인기가 많다”며 “아시아 실시간 동영상 시장에선 이미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사업자보다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출시한 팬쉽은 스타와 팬뿐만 아니라 팬들 간의 교류도 가능해 효과적인 커뮤니티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브이라이브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