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판문점선언 1주년…장애 많지만 남북 모두 초심으로"

2019-04-17 13:43
통일硏 '판문점선언 1주년' 학술회의 축사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 모두 판문점 선언을 만들어냈던 초심으로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간다면 넘지 못할 장애는 없을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 학술회의에 참석해 "어느덧 '판문점 선언' 이후 1년이 지나 다시 봄이 왔다. 여전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장애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개최 준비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회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최근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 북핵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고 촉진하고 있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북미 정상 모두 후속 협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는 평화가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정착시켜 평화가 경제가 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도 다짐했다.

장관 취임 직전 통일연구원장으로 재직했던 김 장관은 "(연구원은) 친정과도 같은 곳"이라면서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 자리에 서서 축사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통일연구소 설립 28주년을 축하는 뜻을 전했다.

이어서 축사가 끝난 이후 김 장관은 '통일부 차원에서의 남북고위급회담이 이뤄지는 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정상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황"이라면서 "큰 틀에서 준비를 하면 자연스럽게 실무적인 문제들 좀 할 수 있는 순서가 좀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순서와 절차는 좀 기다려주시면 정리해서 알려드리겠다"며 고위급회담과 판문점 1주년 공동행사 등에 대한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