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경찰 출석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2019-04-17 10:52
1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 출석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9시 56분께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경기 수원시 연무동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차에서 내린 박유천은 취재진에게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이 ‘기존 입장처럼 마약 혐의 부인하냐’를 비롯해 ‘황하나씨 왜 만났냐’, ‘황씨에게 마약 강요나 강제 투약했냐’, ‘황씨가 왜 동반 투약자로 지목했다 생각하냐’, ‘최근 탈색은 왜 했냐’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와 함께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됐다. 황씨는 박유천과 과거 약혼했던 사이다.

이날 경찰은 박유천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고 올 초 함께 필로폰을 했다는 황하나씨 진술과 자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바탕으로 박유천의 마약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CCTV 영상에는 박유천이 올해 초까지 황씨 집을 드나든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하나씨에게 마약을 권유하거나 함께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16일 박유천과 황하나씨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박유천에게서 모발과 소변을 제출받아 마약검사도 했다. 마약 간이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감정에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