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수순 밟나…채권단 요구 수용

2019-04-15 00:57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주 중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합의한 바 없으며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금호 측은 이번주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수정 자구계획이 공식 제출되면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의 대출금만 4000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3000억원을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가 이미 매각을 전제로 자금수혈 규모, 매각 방식, 채무의 출자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확정되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을 팔게 된다.

[사진 = 아시아나 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