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마약’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검찰 송치…박유천 조사일정 조율

2019-04-13 01:00
경찰, 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로 12일 검찰 넘겨
황하나에 마약권유 연예인 지인은 함구…증거인멸 우려

필로폰을 비롯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2일 오전 황하나씨를 수원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황하나씨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으로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지난 6일에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체포된 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는 올해 2∼3월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황하나씨는 올해 필로폰 투약은 연예인 지인과 함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 송치 때 올해 마약 투약 혐의는 제외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가 12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황하나씨 필로폰 투약에 연루된 연예인 지인과 관련해서는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증거인멸과 도주 등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황하나씨 전 약혼자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하나씨가 지목한 연예인 지인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경찰에서 이같은 연락을 받았다면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으며 황씨에게 권유한 적도 없다”고 항변하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박유천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한 뒤 경찰서로 불러 주장을 들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