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영업대출 증가세 4개월 만에 최대

2019-04-11 14:31

[자료=한국은행 제공]

은행 자영업자 대출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 수요 위축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예대율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319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해 11월(2조4000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사업자 대출 월간 증가 규모는 지난해 2∼11월 2조원대였지만 지난해 12월 3000억원대로 떨어진 뒤 올해 1월 1조1000억원, 2월 1조7000억원 등 2조원 미만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며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수요가 줄어든 면이 있고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할 유인이 있다"며 "일부 은행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자영업자 대출 쪽으로 자원 배분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를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낮추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달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1조7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5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