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전문가 "중국의 소비·서비스업 중심 경제구조 전환…한국에겐 기회"
2019-04-11 11:09
츠푸린 中하이난 개혁발전연구원장 강연
"서비스형 소비 증가, 서비스 무역 잠재력 크다"
"서비스형 소비 증가, 서비스 무역 잠재력 크다"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이 20년 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중국 저명한 경제전문가인 츠푸린(遲福林) 중국 (하이난)개혁발전연구원 원장이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주한중국대사관·21세기한중교류협회·한중차세대리더포럼 공동 주최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중고위지도자 아카데미' 강연 자리에서다. 이날 츠푸린 원장의 ‘중국의 경제구조 전환 추세 속 거시경제 형세’ 강연에는 우리나라 정재계 관계자, 학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츠 원장은 우선 중국이 '소비 신시대'로 접어들며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국내경제총생산(GDP) 성장에서 소비의 기여도는 76%나 넘는다.
그는 중국에서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교육·의료·문화 등과 같은 서비스형 소비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최근 들어 소비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물질형 소비에 집중돼 나타난 현상으로, 서비스형 소비는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구체적으로 지난해 주민 1인당 소비지출에서 교육·문화·오락 소비증가율(11.2%), 의료·보건 소비증가율(16.1%) 등이 식품·담배·술(4.8%), 의료(4.1%) 소비증가율보다 높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비스형 소비 증가로 오는 2016~2021년 중국의 소비증가 규모는 최대 1조8000억 달러(약 20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오는 2021년 영국 전체 소비 예상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문제는 현재 중국내 서비스형 소비는 수요가 무궁무진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모순된 상황이라고 츠 원장은 지적했다. 이는 중국 서비스업 분야에 시장독점 등과 같은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최근 들어 정부 공공서비스업 시장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등 서비스업 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츠 원장은 서비스형 소비 증가는 중국 대외 무역·투자 구조 업그레이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중국 상품무역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비스형 무역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2018년 중국 서비스무역 연평균 성장률은 8.6%로, 같은 기간 상품무역 증가율(2.9%)을 세 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서비스무역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1.1%에서 지난해 14.7%로 높아지며 대외무역의 새 성장점이 되고 있는 것.
츠 원장은 "하지만 이는 전 세계 평균치보다 9% 포인트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서비스 무역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높이며 서비스무역을 대외시장 개방에 초점에 둔다는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외국기업 투자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초점을 둔 외상투자법을 공표하고,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목록,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를 줄여나가는 것도 모두 서비스무역을 늘리기 위한 일환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관련된 각국과의 인프라 등 협력에서도 교육·건강·의료 등 서비스무역을 융합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인프라 협력에 있어서 관련 공사 수주,연구개발, 설계, 컨설팅, 금융, 물류 등 서비스무역 협력도 동시 추진한다는 것이다.
츠 원장은 이러한 중국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은 중국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발전, 그리고 각국과의 경제협력에 중요한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소비·교육·문화·오락 등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만큼 중국 소비구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한중간 서비스무역 상호보완성은 나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