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해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 ‘동행’…대치정국 해소 ‘기대감’

2019-04-10 17:44
중국 일정 3박 4일간 대화 기회…여야 5당 대표들도 출국 전 협조·합의 내비쳐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1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함께 출국길에 올랐다.

국회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실무 협상을 맡은 각 당의 이철희·정양석·유의동·최경환·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들도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11일 오후 6시 30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한다. 이후 13일까지 총 3박 4일 동안 중국에 체류하면서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여야는 극심한 대치 속에 지난 8일 4월 국회 일정이 시작된 후에도 현재까지 의사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마련된 오찬 자리에서도 여야 5당 원내대표는 각자 간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때문에 다함께 중국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4월 국회 의사일정 조율과 함께 얼어붙은 정국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도 ‘화합’을 기대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생각하면서 4월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까 고민했다”며 “‘상하이 컨센서스’를 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더 협치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하나가 돼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4월 국회에서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상생과 협치의 국회가 되도록 가서 잘 협조하고, 그런 기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윤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게 각 당의 정치적 견해를 논의해 생산적인 결과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 나 원내대표가 상하이에 이은 12∼13일 광저우(廣州)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왼쪽부터)김관영 바른미래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이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김포공항 귀빈실 도착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