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다 싸게 더 싸게’…대형마트 ‘초저가 전쟁’
2019-04-10 15:43
대형마트 빅3, 무한담기·극한도전·쇼핑하라 등
이커머스 가격경쟁력 따라잡기...출혈경쟁 우려도
이커머스 가격경쟁력 따라잡기...출혈경쟁 우려도
온라인몰 공세에 위기감이 커진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한시도 쉬지않고 ‘초저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어떻게든 ‘온라인보다 싸다’는 인식을 정립시키기 위해 전사적 화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초부터 주요 생활필수품을 선정, 파격가로 선보이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990원 전복을 시작으로 △990원 삼겹살·목심 △990원 전복·계란 등 초저가 상품은 연일 매진 사례를 빚으며 고객잡기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특히 쇼핑 비수기인 4월 한달 내내 ‘블랙이오(이마트만의 블랙프라이데이)’ 창립 25주년 행사를 벌이고 있다. 5월 1일까지 5주간 총 1000여 품목, 15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해 파격가로 판매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한담기’ 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소비자가 한 봉지에 얼마의 양을 담든 단 1봉지 가격만 받는 행사다. 이미 지난달 천혜향·오렌지 무한담기 행사가 완판됐고, 오는 17일까지 햇양파 한봉지(5000원, 평균 12개), 굴비 한봉지(1만원, 평균 14마리) 무한담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4월 내내 ‘극한도전’ 행사를 진행 중이다. 총 1600여개 품목을 △극한가격 △극한품질△극한혜택’ 총 3가지 콘셉트로 선보이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다. 특히 이달 4일까지 진행한 ‘돌아온 통큰치킨(엘포인트 회원가 5000원)’은 사전 준비한 12만 마리가 완판되며, 9년 만의 부활에 성공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부터 창립 22주년 행사 ‘쇼핑하라 2019’ 특별전을 통해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파격가로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성원이 큰 것도 이유가 있지만, 타사의 계속되는 초특가 공세를 의식해 3주를 연장, 오는 17일까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계속되는 초특가 행사는 겉으로는 대형마트끼리 경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커머스에 의해 오프라인 장보기 시장을 뺏기고 있다는 절박함이 크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오프라인 점포끼리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의 가격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초특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특가로 당장 소비자의 발길은 잡더라도 결국 영업이익이 중요하다”면서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자칫 순이익이 줄어드는 출혈경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