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막아라'…산림청 특단조치가 피해 줄여

2019-04-10 12:26
김재현 청장, 진화 포인트 확보에 '드론' 적극 활용 지시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숨은 영웅 활약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과정에서 산림청의 빠른 대처가 피해를 줄였다. 무인항공기(드론)을 적극 활용했고,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0일 산림청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4~5일 강원도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등 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수십 대의 헬기, 800대 넘는 소방차, 1만 명 넘는 인력이 투입된 끝에 사흘만에 진화됐다.

산불의 규모에 비해 피해가 조기 진화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 받는 이번 진화 과정에서 드론은 특히 큰 역할을 했다. 거센 바람으로 산불의 진행 방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드론이 산불의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선제적이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산불 진화 대책을 논의 중인 김재현 산림청장(가운데. [사진=산림청]



이같은 드론 활용 지시는 김재현 산림청장이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드론 사용을 지시하면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책임은 모두 본인이 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산림청은 쓰레기 소각 등 불법행위와 산불 감시·단속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교수 출신인 김 청장은 2017년 7월 산림청장으로 부임했다. 취임 전 그는 생명의 숲 사무처장과 희망제작소 부소장, 생명의 숲 이사 겸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사회적 경제 분야 공약을 짜는 데 힘을 실었다. 취임 이후에는 꾸준히 산림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직원들,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도 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진화 작업에는 총 88명의 대원이 투입됐다.

2016년부터 산림청이 채용한 이들은 산불에 특화된 전문 요원들이다. 앞서 지자체 소속이었던 이들을 산림청이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활동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는 총 330명의 산림청 특수진화대가 전국 5개 지방청, 20여개 관리소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직접 산속을 누비며 불길을 잡고, 잔불과 뒷불 정리 역할을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들의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고 2020년부터는 산림청 외 지자체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예산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