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카렌족 난민 12살 완이화 양 엄마 대신 가장 역할 하는 사연은?

2019-04-09 20:44

9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에 출연한 카렌족 난민 12살 소녀 완이화 양 가족이 주목을 받는다.

카렌족은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으로 정치·종교적인 이유로 미얀마 중앙정부의 오랜 핍박과 탄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고향을 떠나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황이화 양 가족도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2016년 한국으로 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난민 자격을 획득하며 한국에서의 체류를 인정받았다. 엄마 사시칸 씨와 왕이화 양 등 세 자녀는 한국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4년 간 한국어를 능숙하게 익힌 세 자녀와 달리 엄마 사시칸 씨는 한국어가 서툴다. 아이들을 키우며 일을 하느라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무리하게 일을 해 건강이 악화되면서 현재는 소득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12살인 왕이화 양이 엄마를 대신 집안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종 관공서 업무 통역은 물론이고, 엄마가 일자리를 구하러 집을 비운 동안에는 남동생 둘을 살뜰히 돌보며 든든한 누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미얀마 카렌족 완이화 양 가족[사진=KBS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