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을 다투며 사는 현대인들. 자연이 그립다고, 번잡한 일상이 싫다고 호소하면서도 정작 곁에서 숨쉬는 들꽃은 무심하게 지나친다.
아름다운 꽃도 스쳐 지나치면 그냥 꽃이고 길가의 들꽃도 사랑의 눈길을 보내면 더욱 아름다운 꽃이 된다.
들꽃은 보잘것없고 이름도 없지만 오늘날 이 땅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와 닮아있다.
벚꽃이 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 벚꽃, 온 산을 붉게 물들인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큰맘먹고 나선 봄나들이, 인파에 떠밀려 정신없이 다니다보면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란 어렵다.
흰 제비꽃, 라일락, 금낭화, 머위 꽃, 단풍잎, 꽃잔디 민들레, 꽃 매화, 딸기 꽃, 금강초 잎으로 만든 화단 [사진= 도덕마을 김금순 블로그]
벚꽃이나 개나리가 아니면 어떠리 이름모를 야생화가 수줍은 듯이 '쏘옥'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