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IATA 위원 등 '민간외교'…"항공산업 위상 높여"
2019-04-08 10:42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조인트 벤처 마련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나 조인트 벤처 추진 등 다양한 항공 외교를 추진했다.
특히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리우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도 맡아왔다.
이는 사실상 전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조 회장의 IATA에서의 위상은 2019년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섰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그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 벤처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