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 외곽서 정부군vs군벌 교전..내전 위기

2019-04-08 07:22
군벌 LNA,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
정부군·LNA, 수도 외곽서 공습 교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7일(현지시간)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통합정부는 이번 충돌로 2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은 충돌 전 민간인과 부상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2시간 휴전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풍부한 원유 자원을 보유한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으로 몰락한 뒤, 정권을 잡으려는 무장세력 간 끊임없이 충돌이 발생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는 거점을 확대하면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했다. 지난 4일에는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 리비아가 완전한 내전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LNA는 군사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수도를 향해 접근했고, 지난 6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7일에는 오전부터 트리폴리 외곽에서 LNA와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원하는 민병대 간 격전이 펼쳐졌다. 하메드 그누누 리비아 통합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NA를 “침략자이자 불법 군”이라고 칭하면서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분노의 화산” 작전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은 “리비아 지상에서의 보안 여건이 점점 복잡하고 예측불가해 지고 있다”면서 안전문제를 우려해 미군을 철수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미군은 현지에서 외교 사절단을 위한 군사 지원, 대테러 활동, 안보 개선 등의 임무를 맡아왔다.

리비아는 이달 14일부터 유엔 주도로 각 세력 대표가 모여 나라의 통합을 논의하는 ‘리비아 국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돌이 격화되면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NLA)이 7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