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강원 산불 '깨알 메모' 수첩 화제

2019-04-07 15:09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도 산불 대책을 지시하며 깨알같이 적어 놓은 수첩이 공개돼 화제다.

7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그의 수첩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우선순위를 나타낸 듯한 번호와 함께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의 내용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이 총리가 산불 대책을 본인이 먼저 정리한 뒤 장관들에게 지시하기 위해서 메모한 것들이다. '소방차 872대, 소방관 3251명', '대피 4011명 중 3759명 귀가' 등의 현장 상황도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이 총리는 "집이 다 탔다. 살려달라", "어디 가서 어떻게 사나" 등의 이재민 호소에 생필품과 의약품, 농기구, 거처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시골 사는 사람들은 멀리 가면 안 되잖나. 임시 거처 컨테이너도 기왕이면 사시던 곳에서 가까운 쪽으로 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국민 성금과 후원을 바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총리는 '국민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 기부금품을 가장 알차게 쓰도록 미리 준비', '온정의 손길, 기업 연예인 등 민간...' 등으로 썼다.
 

이낙연 총리, 산불 대책 깨알 메모한 수첩[사진=연합뉴스]


이후 메모가 눈길을 끌자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수첩 전체를 공개했다.

정 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총리의 산불 대책 수첩 메모가 화제"라며 "(관련 기사에) 독자들 반응도 아주 좋다. '사고' 관련 내용으로는 드물게 나온 호평인 셈"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들에도 '국무총리가 제대로 된 대응을 보여줬다', '든든하다' 등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