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했다” 혐의 일부 인정

2019-04-05 00:30
4일 분당서울대병원서 체포해 경찰서 압송

마약 투약 의혹으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가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4일 오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던 황하나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경찰서로 압송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수원에 있는 경찰서에 도착한 황하나씨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황하나씨는 7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조사에서 마약 투약 등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4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었다. 해당 첩보에는 과거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다른 마약 관련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첩보 입수 뒤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황하나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집행이 어렵다며 모두 반려했다.

앞서 황하나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도 받았다. 

당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께 황하나씨를 검찰에 불기소의견으로 넘겼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하나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다. 어머니가 창업주인 홍두명 명예회장 막내딸이고, 외삼촌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다.

황하나씨는 2017년 그룹 JYJ의 박유천과 약혼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수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