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동성애·간통에 투석사형 법 강행..국제적 논란

2019-04-03 21:38
절도범에는 손목·발목 절단

브루나이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이들에게 돌을 던져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 새 형법을 강행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3일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가혹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을 도입했다. 국제사회에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폐기를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새 형법에 따르면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은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맞아야 한다. 또 절도범의 경우 초범에는 오른 손목을, 재범에는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다.

이토록 가혹한 샤리아 형법을 전국 차원에서 도입한 것은 아시아 국가 중 브루나이가 최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 강력한 샤리아 형법이 적용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브루나이의 새 형법 도입에 비난을 쏟아냈다. 유엔은 브루나이의 새 형법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고, 미국 국무부와 프랑스 외무부는 새 형법 폐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가수 엘튼 존 등 유명 연예인을 중심으로 브루나이가 소유한 호텔에 대한 보이콧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브루나이 정부는 이런 기류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3일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