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배달로 불황 뚫는다

2019-04-01 18:37
CU, 배달앱 ‘요기요’ ‘부릉’과 서비스 시작
도시락 등 간편식…1만원 이상 주문해야

편의점 CU(씨유)가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 경기도 일산에서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김재경(가명·51)씨는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매출 걱정이 줄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유동 인구가 많이 줄어 매출 걱정이 크지만, 배달서비스 도입 이후에는 매장 방문객 대신 배달서비스를 통한 주문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올 여름 폭염에도 ‘배달서비스’가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편의점 CU(씨유)가 1일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CU의 성과를 살펴 본 뒤 배달서비스에 나서겠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 배달 서비스는 주문자가 배달앱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를 할 경우, 가까운 CU(씨유) 매장의 상품들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고객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

GPS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한 CU(씨유) 매장들이 노출 되며, 요기요에서 실시간으로 주문이 가능한 상품의 재고를 파악할 수 있다.

CU는 편의점 배달 운영체계에 최적화된 POS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가맹점주의 운영 편의성 향상과 신속한 전국 서비스 전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접수된 주문사항은 CU(씨유) POS에서 확인 가능 하며, 주문 상품은 피킹 후 매장을 방문한 메쉬코리아의 부릉라이더에게 전달된다.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과 디저트, 음료, 튀김류, 과일 등 200여 가지이며 향후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결제는 요기요 APP을 통해 진행하며,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까지다.

이 서비스는 4월 수도권 내 30여 개 직영점을 시작으로, 5월부터 희망하는 가맹점의 신청을 받아 5대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환조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고객위치기반 기술과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면서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상권이 온라인으로 확대해 가맹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조만간 요기요를 통해 배달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역 거점 배달 서비스인 딩동 측과 서비스 테스트를 했고, 요기요와도 테스트 서비스를 거쳐 조만간 정식 배달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소 금액 1만원 이상 주문이 필요한 만큼, 배달서비스에 따른 가맹점 매출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법인 등 주요 기업 매출이 배달서비스를 통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편의점 배달서비스는 시기상조란 분석도 나온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편의점 수요의 절대 다수는 즉각적인 소비층”이라면서 “최소 30분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주문을 기다릴 편의점 소비층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