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로… 숙박업 체감경기 메르스 사태 이후 최저

2019-04-01 07:26

[사진=연합뉴스]


숙박업 체감경기가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객들이 국내보다 해외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숙박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4였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다. 2월 숙박업 업황 BSI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진 2015년 7월(29) 이후 가장 낮다.

2003∼2018년 장기평균을 100으로 삼고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에는 숙박업 업황 BSI가 48로 소폭 반등했으나 메르스 여파에 시달리던 2015년 6~7월을 빼면 통계가 작성된 2009년 8월 이래로 올해 2월 다음으로 낮다.

시계를 작년까지로 확장해보면 숙박업 BSI는 작년 10월 89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가 뚜렷한 모양새다.

이는 해외여행객 증가가 이유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신용+체크+직불) 이용 금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192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전년(2650만명)보다 8.3%가량 늘어난 2870만명을 기록한 만큼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금액과 장수(6384만장)가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해외여행에 나선 우리나라 국민은 291만23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