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오롱그룹, 플라스틱-獨 바스프 합작...김천에 제2 공장 짓는다
2019-04-01 06:00
POM 年 30만t 안팎 생산...세계 수요 20% 이상 담당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플라스틱이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독일 바스프(BASF)와 손잡고 국내에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31일 코오롱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바스프와 2차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경북 김천에 제2 POM 합작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POM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한 종류다.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가벼워 자동차 부품 및 전자제품 기어류 등에 주로 쓰인다.
앞서 코오롱과 바스프는 1차 JV로, POM 생산합작 법인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해 지난해 10월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첫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번에 기공될 공장은 기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발생한 김천 공장 유휴 부지에 들어선다. 이곳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등 주요 계열사 공장들이 모여 있다. 제1 공장과는 직선 거리로 약 2㎞에 불과하다.
애초 코오롱그룹은 해외에 POM 생산 공장을 추가적으로 짓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바스프와의 시너지 효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각적인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수백명도 구제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고위 관계자는 "합작생산 공장이 추가로 건설되면 지금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전 세계 POM 수요의 20% 이상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캐시카우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스프와 코오롱의 기존 합작도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 4분기에만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3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자회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