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대우조선해양 "세계 최고 조선업체 명성 되찾을 것"

2019-03-29 10:49
노조 "다른 주주의견 묻지 않은 합병에 반대"

 

대우조선해양이 제 1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신수정 기자]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 국가경제에 기여 하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서울지부에서 열린 제 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는 “최근 들어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에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경제 둔화, 선박 건조원가 상승 등 위협요인도 많아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 해왔던 일을 그대로 해도 앞으로 문제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 하겠다”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실패율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효율,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생산혁신을 이루겠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획기적인 공법과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이루어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이사는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업황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며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혁신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외형은 회복되었지만, 회사의 진정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인재들이 떠났고 남아있는 임직원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며 “사기진작과 교육 강화를 통해 무너진 인적자원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10시에 시작된 주총은 30분을 채우지 않고 폐회했다. △제 1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총회 이후 자리에 참석한 신상기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이지만,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적 턴오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신생 합작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형식으로 민영화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구성을 보면 한국산업은행이 55.72%, 이며 기타 소액주주는 26.57%다. 이외에 하나은행 8.41%, BLACKROCKGLOBAL FUNDS 2.41%, 국민연금 2.39% 등이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 이후 정성립 사장이 물러나고 이성근 조선소장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연임에 성공해 2021년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나서면서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조600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41척의 선박, 해양, 특수선 제품을 인도했다. 영업이익은 10444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