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발 빼야..." 군사개입 가능성 시사

2019-03-28 16:01
러시아, “미군은 왜 시리아에 남아있나”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발을 빼야 한다며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볼 것이다.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 의장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정당성을 부인하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는 표현은 트럼프가 러시아, 중국 등의 후원을 받는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개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럼프의 '옵션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TV에 나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라고 말하기 전에, 시리아에서 군병력을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100여명의 군인과 물자 등을 실은 수송기 2대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보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사흘째 계속되는 정전사태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오후께 베네수엘라 전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후 이틀째인 이날 일부 전력이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사흘째 이어지는 정전 속에 식품과 식수를 찾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