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창규 KT 회장 ‘고액자문료 로비 의혹’ 수사 돌입
2019-03-28 14:29
KT 새노조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
검찰이 KT 황창규 회장의 수십억대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은 KT 새노조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 회장의 경영고문 채용·로비 의혹을 제기하자 이뤄진 것이다. 이 의원은 2014년 취임한 황 회장이 같은 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회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자문료 20억원가량을 썼다고 주장했다.
경영고문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을 지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측근 3명과 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행정안전부·국민안전처 등 KT와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포함됐다.
황 회장은 앞서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산 뒤 되팔아 현금화는 방식으로 하는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4억3790만원을 보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업무상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회장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