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B경쟁 더 뜨겁다···신한금투 초대형IB 도전장

2019-03-28 06:00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 "초대형 IB 위해 자본확충"
이베스트증권 IB 경쟁력 강화...전문가 영입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증권사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들이 IB 강화를 공식 선언했고, 자본 확충까지 고려하는 중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올해 IB부문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연내 초대형 IB가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해 자본 확충까지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5조467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IB부문 수익은 803억원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 11번째 많은 규모로, 신한금융투자 이름값에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김병철 사장은 IB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고, 초대형 IB에 도전하는 첫 단계로 자본 확충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이다. 6000억원을 더 늘리면 초대형 IB 인가 기준을 충족한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초대형 IB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배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베스트증권도 IB를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김원규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매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체질 개선을 위해 IB사업을 강화하겠다”며 “4000억원의 자기자본은 1조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이베스트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강화했다.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장을 IB사업부 대표(부사장)로, 김현호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이사)을 IB사업부 내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초대형 IB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조웅기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IB에 더욱 힘을 실었다. 조웅기 대표는 지난 2011년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현재까지 IB·트레이딩·홀세일 부문을 이끌었다.

조웅기 대표가 부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으로 IB부문 실적 개선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말 누적 기준 340억원이던 IB사업 수익은 지난해 2232억원까지 늘었다. 업계 2위 규모다. 또 이날 주총에서 조웅기 부회장이 재선임되면서, IB사업이 계속 순항할 거란 기대도 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에도 유력한 초대형 IB 후보로 주목받는다. 전통적 IB 강자인 이 증권사는 지난해 IB 부문에서 3008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은 몸집을 키우면서 IB 경쟁력을 키웠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도 늘렸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4731억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주요 업무가 리테일에서 IB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정해진 파이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