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브렉시트 운명 두고 28일 새벽4시부터 끝장투표

2019-03-27 09:35
EU 관세동맹 잔류 등 옵션 두고 '의향 투표' 진행

영국 하원이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28일 새벽 4시·이하 현지시간)부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영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끝장투표를 시작한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까지 다양한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이른바 '의향 투표'에 부칠 대안들을 선택하면 투표에 돌입한다. 투표 결과는 약 2시간 뒤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의향 투표는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하원의원들은 투표 용지를 이용해 다양한 각각의 대안에 대해 '예(Yes)' 또는 '아니오(No)'를 기재해 의견을 표할 수 있다.

투표에 부칠 대안으로는 △노 브렉시트(브렉시트 취소)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형 무역협정 체결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제2 국민투표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수용 등 7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날 과반의 지지를 얻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은 오는 4월 1일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대안들을 두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의향투표 결과는 정부의 구속력을 가지진 않지만 의회의 뜻을 담은 만큼 영국 정부가 외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의회 근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유니언잭과 유럽연합 깃발 등을 두른 채 시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