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베이징 찍고 라오스행…북·미 회동 여부 '오리무중'

2019-03-27 08:57
27일 오전 라오스로 출발, 北 대사관서 1박
비건도 베이징 체류, 전격회동 가능성 제기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하루를 머물고 라오스로 떠났다.

같은 기간 베이징에 체류 중이던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와의 회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27일 오전 5시55분 베이징을 출발해 윈난성 쿤밍을 경유한 뒤 라오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 대사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26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 부위원장의 이번 출장은 표면적으로 라오스 인민혁명당 창건 64주년을 맞아 양국 간 당 대 당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비건 대표의 전격 방중 뒤 리 부위원장이 뒤따라 베이징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북·미 회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으로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베이징을 비운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방중한 것은 다른 목적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북한에 대한) 추가적 대규모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직후 베이징으로 향했다.

북한도 트럼트 대통령의 트위터가 공개된 이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인력을 일부 복귀시키는 등 북·미 간 대화 채널을 닫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회동이 성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과 비건 대표가 직접 만나는 건 외교적으로 '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며 "설사 만났더라도 쉽게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