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한 달] 밀착하는 북·중·러…북한 '비핵화' 해법은?
2019-03-27 09:08
②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무엇이 달라졌나
북한, 한국 대신 중국-러시아 관계 강화 주력
미국-중국 고위 관계자 26일 중국서 급히 조우…새 해법 나오나?
북한, 한국 대신 중국-러시아 관계 강화 주력
미국-중국 고위 관계자 26일 중국서 급히 조우…새 해법 나오나?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머리를 맞대고 흐트러진 대북 제재 전열을 재정비했고, 북한은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움직임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러시아 방문이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지난 25일(현지시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방문 의전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그의 이번 방문으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김 위원장의 방러가 성사되면 집권 후 그의 첫 방문이다.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초청받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4월 15일) 등을 기념해 내달~상반기중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올해 10월에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관계 도약을 예고했다.
주목할 점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중국 측에 북한 비핵화 문제와 대북 압박을 위한 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베이징에서 북·미 간 모종의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외교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우방국인 동시에 대북 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나름의 제재 완화를 노려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압박이 강화된다면 북한은 이들(중국, 러시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핵 군축회담을 하는 쪽으로 판을 벌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