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라면, ‘K푸드 열기’ 오래가는 이유

2019-03-25 17:53
네네치킨, 현지화 전략으로 호주,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사업 '활발’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말레이시아서 초도물량 10만개 완판"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매장 전경[사진=네네치킨 제공]



치킨과 라면 등이 K-푸드 열풍을 지속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 간식을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중동 진출과 동시에 오는 6월 두바이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주·홍콩·말레이시아·대만까지 총 5개국에 이미 진출했다.

이 회사는 해외 진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운영하던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국가별 문화와 식습관에 맞춰 현지 사업에 맞게 변형한다는 것이다.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매장의 경우 오피스·주거상권·특수상권에 따라 차별화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선보인다. 닭 가슴살 부위를 선호하지 않는 현지인들을 위해 허벅지, 다리 살 부위로만 구성한 치킨을 판매한다. 호주 매장은 현지인 입맛에 맞춘 보조 메뉴를 강화해 회오리 감자, 치킨 랩, 콘치즈 등을 추가했다.

네네치킨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5개국의 현지인들의 긍정적 반응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라며 “배달 문화가 생소한 외국에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 치킨 배달을 선보일 예정이며, 앞으로 네네치킨이 다국적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서 선보인 세번째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에 선보인 대박라면은 이름 그대로 대박행진 중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 제품은 지난 1일부터 현지 22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 매장에서 판매했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신세계푸드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세 번째로 선보인 라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 2000SHU에 이른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 라면 가운데 가장 맵다. 면발은 천연재료를 사용해 검은색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매운맛에 대한 공포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무슬림이 제품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할랄인증을 받았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한정 판매할 계획으로 1차분 10만 개를 생산했다. 그런데 예상한 판매속도보다 3배 빠른 2주 만에, 10만 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대형마트를 제외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만 판매하는 제품이 거둔 실적이라 더욱 의미 있다고 신세계푸드는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 긴급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생산분에 한해 판매처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생산량 20만개에 15만개를 더 생산해 3개월간 35만개를 판매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 수입을 문의해 온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식품업체와의 상담도 적극 진행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 SNS를 통한 대박라면에 대한 입소문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동남아에서 입소문이 나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타 국가에서 수출 문의가 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박라면 김치맛, 양념치킨맛,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앞으로 스낵, 소스 등 다양한 한국식 할랄식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