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침체 의미 하지 않아"[하이투자증권]

2019-03-25 09:43

[사진=아주경제DB]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25일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경기 둔화를 알리는 부정적인 신호이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금리역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 낮은 물가상승 압력과 신용리스크,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업 버블과 과열 리스크 등을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동반된 현상은 인플레이션 현상이었고, 경기 과열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확대, 정책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졌었다"며 "현 국면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데, 이는 이전 장·단기 금리역전 국면과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과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당시 신용스프레드 수준에 비해 현 신용스프레드 수준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 연준의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가 기업의 도산과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를 낮추어 주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신용리스크발 경기침체 가능성도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역전 국면 직전에는 제조업 부문의 투자과열과 투자과잉이 있었는데, 이번 경우 미국 제조업 생산능력 증가율 수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장기간의 경기확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 내 투자과열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의 경착륙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장·단기 역전 국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현상 중에 하나는 미국 주택경기의 급격한 둔화 혹은 침체였다"며 "모기지 금리 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미국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경착륙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지만 당장 경기침체를 우려할 국면은 아니"라며 "미 연준이 서둘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것 역시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침체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있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라며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된다면 경기침체 공포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