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쇄신] 송민경 박사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개선 시급"

2019-03-25 06:00
“스튜어드십코드, 기업·투자자 상호 이익이 되는 길”

[사진=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박사]

[데일리동방]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있다. 재계 역시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분주히 대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후진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인들의 자금을 대거 유치하고 자본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25일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박사는 아주경제 데일리동방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해서 "변곡점에 서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 기업들은 주주권익 위원회를 꾸리는 등 스튜어드십코드에 대비하고 있다"며 "배당금을 잇달아 확대하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송민경 박사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또 운용사들은 자금을 투입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도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송민경 박사의 견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후진적 기업지배구조를 꼽았다.

송민경 박사는 "올해 초 발표된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자료를 보면, 한국 기업은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9위에 머물렀다"며 "한국 기업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기관투자자와 기업들 모두에게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더욱 많은 소통을 통해 양측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통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연대가 생길 수 있고, 약탈적 헤지펀드로부터 기업을 지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송민경 박사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을 최소화할 필요도 있다"며 "자본시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