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구속영장 발부·승리 추가 입건…‘버닝썬게이트’ 수사 탄력
2019-03-22 10:06
버닝썬 대표·폭행연루 영업이사 영장 기각은 부담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됐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연예인 가운데 첫 구속이다.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는 새로운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법원은 21일 오전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같은 날 저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범행 특성과 피해자 측 법익침해 가능성 등을 종합할 때 구속 사유와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정준영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돼 경찰 조사를 받는다.
법원은 이날 ‘승리 카톡방’에 자신이 찍은 성관계 몰카를 올린 것으로 의심받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도 구속했다. 김씨는 이 카톡방에 ‘경찰총장’을 거론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버닝썬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승리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승리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비공개로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네 번째 경찰 소환이다.
승리는 2016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개업한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는 실제론 춤을 출 수 있는 클럽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몽키뮤지엄은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이던 윤모 총경이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다만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처벌 정도가 약해 구속영장 발부까지는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받는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와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한 김상교씨(28) 폭행 가해자인 버닝썬 장모 영업이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도 경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은 이문호 대표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해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