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韓軍은 땅으로 美軍은 하늘로... 잇단 대북 압박 움직임
2019-03-21 13:44
韓, 中日과 화해무드 조성... 美, B-52 폭격기 한반도 코 앞 훈련
한반도 인근에 갑작스레 미국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가 전개되는가 하면, 우리측 육군 수장과 대령급 실무자가 각각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등 대북 압박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비핵화 협상 중단과 도발 재개를 시사한 북한에 대한 경고와 압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52 폭격기 전개... 대북 경고 의도 분명
B-52 전략폭격기는 '죽음의 백조', '하늘을 나는 요새'라는 애칭이 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폭탄 적재량이 최대 27.2 t에 달한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고려해 한반도 훈련에 빠졌던 B-52 전략폭격기가 갑자기 2대나 한반도 코앞까지 전개됐다는 점에서 '대북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북한은 지난 2014년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를 맹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합의 재검토 입장까지 밝히기도 했다.
과거 사례에서 역시 '대북 압박 카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B-52 전략폭격기는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에 따른 '미류나무 절단작전' 때에도 한반도에 출동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육군, 中日 동시 방문... 군사 갈등 해소 성격 강해
우리 군의 움직임도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오는 23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양국 간 국방협력을 복원과 한중 육군회의 등 기존의 군사교류 재개를 위함이다.
아울러 육군 대령급 4명이 같은 기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육군회의'에 참석한다.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군사 현안과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일본의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으로 촉발된 양국 간 군사 갈등을 해소한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육군은 "이미 잡힌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B-52 전략폭격기의 재등장과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육군의 중국, 일본과의 만남 모두, 한미 양국의 ‘비핵화 빅딜’을 위한 대북 조이기로 귀결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