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1위 품목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

2019-03-20 16:08
中·日 등 추격 거세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한국산 제품이 1년 새 소폭 늘었지만 중국, 일본, 미국 등 경쟁국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한국산 품목 수는 77개로 전년보다 6개 늘었다.

2014년 67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세계 순위로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단독 12위를 기록했다. 17개 품목이 세계 수출 1위 품목으로 신규 진입했고, 11개 품목은 경쟁국들에 자리를 내줬다.

1위 품목의 총 수출액은 1407억 달러(약 159조원)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5%에 이르렀다.

분야별로는 화학제품 31개, 철강 13개, 섬유제품 8개 등이 67.5%를 차지했다. 특히 화학제품은 1위 품목이 전년보다 6개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다만 각 부문에서 중국, 일본, 미국 등 경쟁국들이 맹추격하고 있어 현재 지위가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과 1위 품목 대부분에서 경쟁하고 있고, 일본과는 화학 및 철강제품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가 1위를 기록한 전체 품목 가운데 절반 이상인 48개 품목에서 중국(15개), 일본(13개), 미국(12개), 독일(8개) 등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6개 품목은 한국과 점유율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에 불과했다.

세계 수출 시장 1위 품목을 보면 중국은 1720개로 가장 많이 보유했고, 독일 693개, 미국 550개, 이탈리아 220개 , 일본 171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유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의 꾸준한 증가는 수출품목 다변화와 성장동력 확보에 청신호"라며 "다만 수출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경쟁국과 경합하는 품목이 많은 만큼, 첨단기술 중심으로 신규 품목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CI. [사진 제공= 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