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그룹·판토스 부당 내부거래 혐의 현장조사
2019-03-20 10:09
조사관 30여명 투입...부당지원 여부 초점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 조사관 3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 투입돼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상은 지주사 LG를 포함해 LG전자, LG화학, LG상사, 판토스 등이다.
이번 조사는 인지가 아닌 신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부당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는 기업집단국은 LG그룹의 부당지원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전망이다.
그동안 LG그룹은 계열 물류회사이자 그룹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판토스에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판토스의 2017년 사업연도 기준 매출액은 1조997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계열사 별로 LG전자 35.4%(7071억원), LG화학 21.0%(4191억원), LG상사 1.4%(270억원) 등이 일감을 몰아줬다.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자들은 판토스의 지분 19.9%를 보유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비상장사 20% 이상)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계열사 부당지원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제재할 수 없지만 부당지원 혐의는 적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신고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당지원 관련 혐의를 포착해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련 사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