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실명요구’ 왕종명 앵커 사과에도 논란 여전…2달 전 발언도 재조명

2019-03-20 00:00
왕종명 앵커, 19일 MBC 뉴스데스크 통해 공식 사과
누리꾼 "두 달 전 '피해자 2차 피해' 운운하더니 사과해도 안보고 싶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자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가 왕종명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게 직접 사과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왕 앵커는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나온 윤지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정치인, 언론인 등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윤지오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왕종명 앵커가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께 우려심을 갖게 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MBC 측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왕종명 앵커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직접 사과한다고 밝혔다.

윤지오와 MBC 그리고 왕종명 앵커의 공식사과에도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심지어 누리꾼들은 2달 전 왕종명 앵커의 발언은 언급하며 “공식으로 사과해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예전에 했던 말은 다 잊었나 보네” 등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이 언급한 과거 왕 앵커의 발언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성폭행 보도 당시 한 말이다. 지난 1월 17일 왕 앵커는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전하며 “저희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름을 빼고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의 이름을 따서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 앵커는 또 MBC ‘엠빅뉴스’ 영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귀에 꽂힐 것 같은 사람을 앞에 달고서 (보도를) 하기 마련”이라며 “사실을 따지고 보면 가해자 위주로 해야지 피해자에게 이른바 2차 피해를 줄이고 가해자 아니면 범 예비적 가해군들에게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누리꾼은 “2달 전에는 ‘피해자의 2차 피해’ 등을 운운하더니 왜 윤지오한테 그런 무리한 요구를 했냐”며 “공식 사과를 했지만, 한 입으로 두말하는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는 보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