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막, 광화문 떠났다
2019-03-18 16:12
설치 4년 8개월만…천막 자리에 ‘기억공간’ 조성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졌던 세월호 관련 천막이 모두 철거됐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서울시는 18일 광화문광장에 있던 분향소 등 세월호 천막 14개동을 철거했다.
세월호 유가족 등이 2014년 7월 14일 천막을 설치한 지 4년 8개월 만이다. 이번 철거는 유가족 측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앞서 전날에는 천막 안에 있는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이 열렸다. 이운식에선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이 천막을 떠나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이날 천막 내부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유족 등이 사용했던 담요와 방석, 세월호 참사를 알리는 각종 선전물 등만 한편에 쌓여 있었다. 천막 곳곳에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 스티커와 ‘잊지 말자 0416(세월호 참사 날짜)’, ‘국회는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조성돼 오는 4월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기억공간은 교보문고 쪽 천막 자리에 79.98㎡ 규모로 만들어진다. 기존 천막의 절반 크기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이 들어선다.
김혜정 서울시 총무과장은 “기억공간은 세월호 기억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다만 광화문광장 공사 계획에 따라 우선은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계획은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