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압박 본격화…김정은의 결단 주목
2019-03-16 08:11
최선희 외무성 부상…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앞세워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북한이 이처럼 입장을 강하게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최 부상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성명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영변+α','핵과 탄도미사일 포기'의 일방적 요구를 내걸고 '일괄타결', '빅딜'을 제창한다면 생산적인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오히려 교착국면이 이어지고 조선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의 구도가 한층 더 부각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대화의 여지를 아예 없애지는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chemistry)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고, 조선신보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선의 최고 영도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한다'면서 "존중의 원칙에서 올바른 협상 자세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임할 때 조미 쌍방은 비핵화를 향한 커다란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