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멜 LA필하모닉 음악감독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한국 온 것, 마법 같은 일”
2019-03-15 16:37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마법이 한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음악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마법은 현실이 되고 있다.
두다멜 음악감독은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LA 필하모닉의 산하 단체인 LA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에 오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에는 젊은 음악 영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관객들이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은 창단 100주년을 맞이해 펼치는 월드투어의 첫 번째 도시다. LA필하모닉은 서울 공연에 이어 도쿄, 에딘버러, 런던, 멕시코시티, 뉴욕에서 월드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다양한 축제는 3일간 이어진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는 ‘구스타보 두다멜 &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연되며,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가 1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LA 필하모닉 챔버뮤직 콘서트가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협연자로는 유자 왕과 에스더 유가 나선다. LA필하모닉의 네 번째 내한공연.
두다멜 감독이 공연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악 교육이다. 16일 오후에는 LA필하모닉 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한국의 학생들이 함께 ‘아리랑 랩소디’를 포함한 세 곡을 합주하며 소통한다.
2007년 창단된 LA필하모닉 청소년오케스트라는 LA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소외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음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수만 명의 아이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느꼈다. 2019년에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YOLA 센터가 잉글우드에 건립될 예정이다.
두다멜은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 의해 시작된 몰입형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이다.
두다멜 음악감독은 “유스 오케스트라를 보면 고향 마을에서 꿈을 꿨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며 “특히나 어려운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과 삶을 바꾸는 것을 볼 때, 순수함과 헌신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스웨덴, 보스턴, 비엔나 등의 도시에서 진행 중인 엘 시스테마의 유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 음악 교육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빈필하모닉과 멘델스존의 교향곡 ‘스코틀랜드’를 녹음해 특별판 LP를 발매했고 최근에는 빈의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인 슈페라르 참여 아동을 위해 무소르그크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녹음하여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했다.
그는 정국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국 베네수엘라를 위한 바람도 밝혔다. 두다멜 감독은 “음악이 베네수엘라를 치유했으면 좋겠다. 음악은 사람을 화합하고 결속시킨다. 새로운 시대가 오면 음악이 화를 치유하고 다시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상주예술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두나멜 음악 감독님, 유자 왕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오랜 꿈이 이뤄진 느낌이다. 공연 준비하면서 두 분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실내악은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베이징 출신 유자 왕은 “존 애덤스의 신작 ‘Must the devil have all good tunes?'를 한국 팬들 앞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애정을 갖고 있는 LA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