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장병 3명, 주둔지 인근에 쓰러져있던 남성 생명 구해

2019-03-14 09:37
퇴근길에도 우리는 국민 수호자

육군 17사단 장병들이 주둔지 진입로 근처에 쓰러져있던 40대 남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일 18시 30분경 인천시 일신동 일대로 걸어서 퇴근 중이던 사단 정보참모처 소속 간부 3명(소령 문대운(38), 대위 권민재(32), 준위 정종길(55))은 사단 진입로 인근 풀밭에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어떤 형체를 발견했다.

일상적으로 주둔지 인근 보안취약점 순찰활동을 해오던 이들의 오랜 습관은, 이들이 평소와 다르던 그 지점을 보다 유심히 살피게 하였다. 정체모를 형체에 가까이 다가서자 이들은 그 형체가 의식이 없는 상태의 40대 남성 A씨임을 알았다.

이들은 즉시 112와 119에 신고를 하고, 현장 사진을 남기는 것은 물론, 겉옷을 벗어 A씨에게 덮어주며 체온을 유지시키기도 했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A씨의 신변을 무사히 인도하고 나서야 비로소 3명의 간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광석화’ 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17사단 장병들(왼쪽부터 정종길 준위, 문대운 소령, 권민재 대위)[사진=제17보병사단 정훈공보부]


이날 현장에 출동한 부개파출소 소속 경찰관은 “A씨가 쓰러져있던 지점이 잘 눈에 띄지 않는 시각 사각지대인 데다가, 30분쯤 뒤에는 해가 지는 상황이었다”며 “17사단 간부님들이 아니었으면, A씨는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고 장병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7일 야간부터 8일 새벽까지의 최저기온은 -3°C로 A씨가 그대로 풀밭에 방치되어 있었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한편, A씨는 당일, 경찰관들과의 현장면담 후 집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정종길 준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것이 군인의 임무다”라면서, “평소 순찰활동을 하던 습관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