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여행지-봄]오동도, 3∼4월 붉은 동백꽃으로 물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기·종점
2019-03-14 09:59
768m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 연인과 함께 걷기 좋은 2.5km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
오동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에 있다. 넓이는 12만5620.4m², 해안선 길이는 14㎞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다.
오동도 안에는 동백나무, 시누대(악기재료로 쓰인 대나무의 일종) 등 200여 종의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용굴, 코끼리 바위, 신이대 등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다. 오동도는 대표적인 동백꽃의 섬이다. 오동도에 살고 있는 3000그루가 넘는 동백나무에선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한다. 3∼4월에 오동도 전체가 만발한 동백꽃들로 인해 붉게 물든다.
‘이순신 장군이 오동도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시누대를 잘라 화살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섬이지만 오동도는 방파제(길이: 768m)로 육지와 연결돼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오동도 입구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방파제 길을 걸으면 오동도에 도착한다. 이 길은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했다. 방파제 입구에서 동백열차를 타 오동도로 들어갈 수도 있다. 오동도에 들어서면 방파제 끝에서 중앙광장으로 연결된 큰 길 옆으로 오동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있다.
동백열차는 1996년부터 운행하고 있는데 최대 탑승 인원은 104명이다. 연중 무휴로 운행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로 평일은 30분 간격, 주말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동절기 11월∼3월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에 운영한다.
1만6529m² 넓이의 잔디광장 안에는 70종이 넘는 야생화가 심어진 화단과 기념식수동산 등이 있다. 전디광장에는 임진왜란 때 많은 전과를 올린 거북선과 판옥선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장 앞의 돌비석에는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장애인 등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
음악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에는 여수엑스포기념관도 있다. 여수엑스포기념관에선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 과정, 오동도에 대한 영상과 입체영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앙광장 동쪽에 있는 방파제는 낚시하기에 좋다.
중앙광장을 지나 맨발공원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오동도의 애달픈 전설비가 나온다. 시누대로 무성한 양 갈래의 길을 걷다 보면 오동도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진다. 시누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누대 터널이 나온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면 후박나무·동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한다.
오동도 등대에는 남해의 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평소 여행하기 힘든 독도 등대, 거문도 등대, 어청도 등대를 가상현실로 만나볼 수 있는 등대홍보관이 설치돼 있다.
오동도 등대 앞마당에 있는 빨간 달팽이 모양의 ‘느림보 우체통’은 등대에서의 추억을 1년 후에 배달해 주고 있다. 주말에는 음악회, 사생대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해양수산부는 올 3월 ‘이달의 등대’로 ‘오동도 등대’를 선정했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2016년 오동도 등대를 ‘아름다운 등대 16경’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면 2.5km 길이의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산책로는 동백꽃이 지는 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에 좋다. 미로 같은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은 대부분 암석 해안이다. 병풍바위와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유람선 탑승 위치는 방파제 입구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이다. 유람선 코스는 ‘오동도→거북선대교→장군도→돌산대교→오동도’다. 모터보트는 방파제 위의 동백열차 매표소 옆에서 탑승한다. 모터보트 코스는 가격마다 다르다.
유람선과 모터보트를 타면 오동도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와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오동도는 완만한 경사로와 매끄러운 포장길로 이동이 편리하다. 매표소 선반 높이를 100mm 낮추어 휠체어 이용자도 쉽게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의 보행 통로는 휠체어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도록 넓게 만들었다. 주차는 최대 5대까지 가능하다.
◆1.5Km 구간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운행
동백열차에는 승·하차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있어 장애인들도 큰 불편 없이 승·하차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에는 완충형 등받이, 센서형 세정 장치, 2단 슬라이딩 자동문, 내부 손잡이를 설치했다.
점자표지판과 점형블록 안내표지판, 벽·바닥·진입로에 설치된 점자 표시로 시각 장애인들도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영유아 동반 가족들을 위해 오동도 곳곳에는 유아거치대 및 기저귀 교환대, 유아변기가 준비돼 있다. 유모차·수동휠체어·보행보조기 대여도 가능하다.
오동도 입구 공영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타면 여수해상케이블카 자산공원 승강장에 도착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자산공원 승강장과 돌산공원 승강장 사이를 이동한다. 1.5Km 구간의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로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10대(5인승)와 일반 캐빈 40대(8인승), 총 50대가 운행 중이다. 아시아에선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거북선 대교의 옆을 지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지상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와는 다르게 항공 촬영된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아름다운 경치를 직접 볼 수 있다.
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여수의 바다는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여수의 해가 질 무렵 노을은 그 황홀함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밤에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와 해양공원의 아름다운 밤바다 조명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여수시 박람회길에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다. 해양레저관광지로 새롭게 개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하는 '빅오쇼'(BIG-O SHOW)는 물과 불, 빛, 소리의 향연으로 구성된 최첨단 뉴미디어쇼다.
아름다운 소리와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감상하면서 높이 67m의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남해안 등을 바라보며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카이플라이’는 ‘주제관’ 옥상에서 ‘아쿠아리움’까지 로프에 의지해 바다 위 하늘을 난다. 길이는 왕복 300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