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로마 카피톨리니 미술관서 ‘2020 크루즈 컬렉션’ 공개

2019-03-12 17:21
뉴욕, 런던, 피렌체 등 예술적·역사적 의미 가진 지역서 줄곧 개최

구찌(Gucci)는 로마시와 함께 오는 5월 28일 카피톨리니 미술관(Capitoline Museums)에서 2020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 [사진=구찌 제공]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로마시와 함께 오는 5월 28일 카피톨리니 미술관(Capitoline Museums)에서 2020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피톨리니 언덕에 위치한 미술관은 풍부한 고대 유물 컬렉션을 통해 수세기를 이어온 고대 로마 역사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의 장소 선정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추구해온 ‘구세계와의 대화를 잇는 것’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최근에는 폼페이, 헤르쿨라네움 및 셀리눈테 유적공원에서 2019 프리폴(Pre-Fall) 컬렉션을 촬영해 현대판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을 탄생시킨 바 있다. 

구찌 크루즈 패션쇼는 그동안 이번 예술적·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에서 개최해왔다. 뉴욕시의 디아예술재단(Dia-Art Foundation),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회랑(Cloisters of Westminster Abbey), 피렌체 피티궁전의 팔라티나 미술관(Palatine Gallery at Pitti Palace), 아를의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Promenade Des Alyscamps) 등에 이어 카피톨리니 미술관이 선정됐다.

한편, 구찌는 앞으로 2년간 캄피돌리오(Campidoglio)의 남쪽에 위치한 암벽인 타르페아 절벽(Rupe Tarpea)의 복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기부를 진행 할 예정이다. 타르페아 절벽은 1세기까지 반역자들을 절벽 아래 위치한 포로 로마노(Roman Forum)로 떨어트려 사형 시킨 곳이다. 다공성 암석인 튜퍼(tufa)로 이루어진 이 절벽은 수세기에 걸쳐 깎이고 파이면서 현재의 독특한 자연 공간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