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 대체되는 고령층 일자리 47%”

2019-03-12 10:00

[사진=인천시]


고령층 일자리의 절반이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에 쏠려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이 12일 내놓은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에 46.7%가 종사하고 있었다.

유한나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 노동에 상당수 종사하는 반면, 자동화되기 어려운 대인서비스에는 22.1%만 종사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경비 등 반복적 육체노동은 반려견 도우미나 사회복지사 같은 대인서비스 일자리와 비교해 자동화가 쉽게 이뤄진다.

연구원이 ‘하우스만-테일러 추정법’을 활용한 패널분석을 통해 고령화의 자동화 촉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이 OECD 국가들의 25% 수준일 때 고령화 지표 1% 증가 시 자동화 지표가 0.1% 증가했다.

대인서비스 비중이 75% 수준일 때는 고령화 지표 1% 증가 시 자동화 지표는 0.83%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은 OECD 국가들의 25% 수준일 때 고령화 지표 1% 증가 시 자동화 지표가 1.18% 감소하지만,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75% 수준일 때는 고령화 지표 1% 증가 시 자동화 지표가 0.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서비스에 종사하는 고령층이 많을수록 일자리 자동화율은 감소하지만, 반복적 육체노동은 자동화율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고령층의 일자리 절반 가까이가 반복적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있어 자동화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발사 △방과후 아동돌보미 △숲해설가 △반려견 도우미 등을 고령층에 적합한 직업으로 제시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고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대인서비스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고령자들이 기존 일자리 정보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통합과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