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야록 등 6건 문화재 등록 예고
2019-03-11 14:56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 문화재 등록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 ‘오하기문’,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 ‘대월헌절필첩’과 윤희순 ‘의병가사집’,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 등 총 6건이다.
‘매천야록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1855~1910)이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약 47년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으로 한말에 세상을 어지럽게 하였던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비행과 특히, 일제의 침략상을 드러내고 있다.
‘오하기문’은 황현이 저술한 친필 원본 7책으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했고 흔히 ‘매천야록’의 저본(초고)으로 추정된다.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 등을 비롯한 항일활동을 전해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하기문’이란 표제는 황현이 거처한 정원에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이 글을 기술해 유래했다.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은 ‘한말삼재’, ‘호남삼걸’로 이름을 날린 문장가였던 매천 황현이 지은 친필 시문 7책과 황현의 저술, 그의 지기들이 보낸 서간, 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 모음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포함한 유묵․자료첩 11책, 황현이 1888년 생원시에서 장원급제한 교지와 시권(과거를 볼 때 글을 지어 올리던 종이) 그리고 이를 보관한 백패(소과에 급제한 생원이나 진사에게 주던 흰 종이의 증서)통이다.
황현의 시는 우국충절의 지식인으로 책임의식이 깊이 투영된 구국애민의 시로 널리 알려져 있고 당대 제일의 문장가들과 교유한 서간, 신문기사 모음 등을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국가적 위기와 사회 상황, 지식인들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희귀한 자료다.
‘대월헌절필첩’은 황현이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에 지은 절명시 4수가 담겨있는 첩으로, 양면으로 돼 있고 서간과 상량문 등도 포함돼 있다.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에서 순절했고, 정부에서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윤희순 ‘의병가사집’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1860~1935)이 의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은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의 형태로 이어붙인 순한글 가사집이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고, 근대 가사와 한글 표기방식 등 국어학·국문학 연구 등의 중요 기록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윤희순은 ‘안사람 의병가’, ‘의병군가’ 등을 작사·작곡하여 부르게 하고,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의병운동을 고취하고 지원했다. 대한독립단에서 활동하고 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등 치열한 항일운동을 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1956년 대학 본부로 처음 건립됐다. 외관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중앙부에 열주랑을 세우는 등 당시 대학 본관건물에서 보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잘 보존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학을 모태로 성장한 대학으로 경제개발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술 인력을 배출한 한양대의 역사를 상징한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야록’ 등 6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에 등록된 등록문화재 제744호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1964년 건축가 최창규가 설계한 건물로 1985년에 공군사관학교가 충북 청주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보라매공원 안에 있다. 옛 공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건물은 급경사로 디자인된 지붕형태와 수직성을 강조한 내부 공간 등이 당시 일반적인 교회건축의 형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건축기법을 갖췄다. 지금은 서울시 동작구청에서 문화·예술공간(동작아트갤러리)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