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사,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2019-03-11 10:55
中 대다수 노선, 사고 기종 '보잉 737 맥스'서 '보잉 737-800'으로 교체
中외교부 희생자 애도..."사고 원인 조속히 규명해야" 촉구

케냐행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현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가 모두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동일 기종인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시켰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둥팡(東方)항공, 난팡(南方)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이날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 통보를 받았다. 현재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보잉 737 맥스는 총 6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에서 구이양(貴陽)으로 가는 중국국제항공 노선의 경우 '보잉 737-800' 기종으로 교체됐고, 보잉 737 맥스 기종을 운항해온 샤먼(廈門)항공의 대다수 노선도 이날부터 보잉 737-800 기종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전날 오전 8시 38분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에티오피아 항공에 따르면 사망자 국적은 케냐 32명,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이탈리아 8명, 중국 8명, 미국 8명 등 33개국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 후 상승속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인 동포와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며 "희생자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측에 중국 사망자 시신 보존, 사후 처리 요청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