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은 ‘갑상선’ 40대는 ‘빈혈'

2019-03-07 16:3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다빈도 여성질환 분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은 30대가 갑상선, 40대는 빈혈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의 진료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7일 공개했다.

심평원은 2018년 자료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과 주요 다빈도 여성 질병 순위를 바탕으로 그중 일부 질병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수는 2472만 5205명이었으며, 내원일수는 8억8787만 2338일로, 2009년 대비 각각 연평균 0.7%, 1.8% 증가했다.

지난해와 2009년의 여성 환자수 기준으로 다빈도 상병 상위 30위를 비교해보면, 상위 30위 내 대부분의 질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2형 당뇨병’, ‘자궁경부의 염증성 질환’,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이 눈에 띄게 환자수가 증가해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천식’, ‘백선증’ 은 환자수가 감소해 상위 30위 아래로 내려갔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는 질병은 갑상선 관련 질병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과다와 갑상선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지난해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의 여성 환자수는 29만206명으로 남성 6만3912명보다 4.5배 많았고, 여성 진료비는 1936억1139만원으로 남성 진료비 563억5211만원 보다 3.4배 높았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 여성 연령대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가 9만464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만1739명, 60대 6만4142명, 30대 3만48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질병인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엽산 결핍 빈혈’은 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에 엽산 필요량이 늘어났을 경우 발생한다.

지난해 빈혈(철 결핍)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0배 높게 나타났다.

40대 여성이 9만7819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이는 남성 40대보다 16.9배나 높은 수치다.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며, 이 중 여성 환자는 2398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2.5배 높았다.

엽산 결핍 빈혈은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으며,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은 혈중 칼슘, 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의 결핍으로 남성보다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타민D 결핍’ 3.7배, ‘비타민A 결핍’ 2.2배, ‘식사성 칼슘결핍’ 6.9배 더 진료를 받았다.

자궁 관련 질병인 ‘자궁경부암'과 ‘자궁근종', ‘여성생식관의 폴립'의 지난해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6만2071명, 진료비는 1245억1742만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연평균 각각 2.1%, 6.3% 증가했다.

환자수의 분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에 1만7072명으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고, 50대 1만4834명, 30대 1만3815명 순이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 환자수는 지난해 40만41명이며 진료비는 1915억6273만원으로 2009년보다 연평균 각각 6.0%, 7.8% 증가했다.

연령대별 환자수는 40대가 17만36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평원은 “젊은 연령층에서 자궁 관련 질병 환자수의 증가 폭이 커 젊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산부인과 정기 검진은 필수적”이라며 “정기검진을 통해 해당 질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 검진 대상에 포함돼 20세 이상 여성은 2년 주기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매년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2019년 기준 국가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로 끝나는 여성이며, HPV 예방접종 비용 지원 대상은 2006∼2007년 출생자로 6개월 간격으로 2회 지원받을 수 있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분석한 여성 질병 진료현황을 참고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료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