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1000인치 프로젝터 출시···"공연·전시 분야 혁신 주도"

2019-03-05 17:11
3LCD·4K 패널 탑재···높은 내구성 갖춰
액체 냉각 시스템으로 작은 크기 저소음 실현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 1위 공고히"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가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엡손 고광량 프로젝터 신제품 발표회’에서 엡손의 경영이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엡손 제공]


한국엡손이 최대 1000인치형까지 투사할 수 있는 고광량 프로젝터 2종을 선보였다. 엡손은 이 제품을 앞세워 대형 공연장, 전시장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5일 한국엡손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레이저 프로젝터 2종(모델명 EB-L12000Q·EB-L20000U)을 공개했다.

◆ 3LCD로 선명한 화질
엡손 제품 최초로 네이티브 4K(4096*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EB-L12000Q는 1만2000루멘(lm), EB-L20000U는 2만lm 밝기를 낸다. 각각 약 1억원, 8000만~9000만원대에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레이저 광원을 쓰며, 3LCD(액정표시장치) 방식이다.

프로젝터는 투사 방식에 따라 디지털광학프로세싱(DLP)과 3LCD 방식으로 나뉜다. DLP는 3원색(RGB)이 순차적으로 표시되고, 특정 시간 동안 흑백 이미지와 결합해 영상을 보여준다. 반면 3LCD는 3개의 광원에서 나오는 3원색을 한 화면에 투사한다.

센코엡손 나이토 케이지로 전략 부사장 "엡손은 3장의 LCD를 활용해 모든 빛의 에너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 밝기와 색 표현력, 선명도가 더 뛰어나다"며 "전시‧공연 등 외부에 빛이 있는 상황에서 쓰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내구성과 안정성도 강화했다. '액체냉각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돼 LCD 패널 등 광학 부품을 최적 온도로 유지한다. 발생 소음도 낮췄다. 아울러 3중 보호 구조로 방진 기능을 강화했으며, 정전 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 내 레이저 광원을 최대 2만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엡손 프로젝터 렌즈와 호환이 가능해, 설치 유연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무게도 가볍다. 김대연 한국엡손 부장은 "신제품 EB-L20000U의 무게는 48kg으로 동급 기종 대비 작고 가벼워 성인 남성 2명이면 충분히 들 수 있다"면서 "타사 제품의 절반 정도 무게여서 인건비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시장 1위 공고히
현재 엡손은 500lm 이상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에서 17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36%)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토 부사업부장은 "엡손은 지난 2013년부터 고광량 프로젝터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시 1위였던 파나소닉 시장 점유율에 비해 엡손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프로젝터와 레이저 기술을 지속 연마한 끝에 2017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2017년 기준 점유율 38%로 1위를 차지하고있다. 2위(16%), 3위(12%), 4위(9%)를 모두 합친 것보다 점유율이 높다.

엡손은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고광량 프로젝터 분야에 엡손이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라며 "3LCD 기술, 레이저 광원, 4K 패널은 물론 작은 크기, 높은 내구성, 유연한 설치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 공연·전시 분야에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